[시린인생 <2>] 한때 킹카,




@ 우리집,

오랜만에 과선배와 함께 대학시절 은사님을 찾아뵈러 갔다.
그 자리엔 마침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10년차 이상의 터울이 나는
과후배들이 몇명 나와 있었다.

88년생.
도대체 올림픽 때 태어난 사람도 있나,라고 의아할 즈음에
그들이 대학 졸업반이란 사실에 다시 한번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쨋든,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그들도 학교 내에선 고학번이라는 이유만으로 고민하고 있을테니까.

술이 몇순배 돌아가고
다소 느즈막한 시간에 동기녀석이 왔다.
6년차 정도되는 (국내 최대기업이라는) S전자 인사팀 대리.

그는 한때 우리과 킹카였다.
큼지막한 키에 잘생긴 외모.
그야말로 그냥 킹카였다.

하지만,
그 앞에 88년생 남자아이(!)의 앞에서 그의 얼굴과 피부는
그야말로 썩어있었다. (**아, 미안. 그냥 머.)

킹카이기에 외모가 급격히 저하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낯빛에서 느껴지는 때깔의 차이는 과연 그가 킹카,였을까 하는 과거형 시제의 의문문이 느낌표로 내리꽂혔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성숙해진다는 것,
그 자체는 사실 매력적이라는 데에 분명히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확실한 것은,
성숙해진만큼 인간은 썩고 있다는 것이다.

부패. 부폐. 뷔페.
다양해지지만 그 속은 덧없어지는.
시린인생. 시린.

by nonwhat | 2009/10/30 00:00 | 그 런 얘 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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